☞ 이것이 몽골리안 루트다. * 나는 왜이렇게 생겼지? '왜 너희 아시아 인종들은 눈이 찢어지고 광대뼈가 튀어나왔니?' 미국이나 유럽, 러시아로 유학을 간 학생들은 백인 학생들로부터 가끔 이런 놀림성의 질문을 받는다. 특히 부모를 따라 이민간 어린 학생들은 학교에서 백인 아이들이 놀리는 것이 싫어 마음에 깊은 상처를 받는 일이 많다고 한다. '왜 나는 쟤들처럼 눈이 안 크지?' 이런 작은 의문이 '몽골리안 루트' 프로그램의 출발점이 된다. * 몽골리안은 누구인가? 보통 현생 인류를 피부색과 유전 형질의 차이에 따라 백인종(코카서스인종), 황인종(몽골인종), 흑인종(니그로 인종) 으로 나눌 수 있다. 그러니까 '몽골리안'은 한국인, 일본인, 몽고인, 중국인, 베트남인 같은 황인종을 말한다. * 인종은 왜 세가지 인종으로 나뉘어졌는가? 우리가 세계사 시간에 배웠듯이, 인류의 조상은 아프리카에서 진화를 거듭하며 구대륙으로(유럽과 아시아) 퍼져나갔다. 유전학에 의하면 흑인종과 백인종은 약 12만년 전에 , 백인종과 황인종은 약 6만년 전에 인종적으로 분화됐다. 아프리카의 강렬한 태양 광선 속에서 진화한 최초의 인류는 모두 검은 피부색을 가졌고, 아프리카를 벗어난 인류의 집단은 보다 적은 태양 광선을 받으며 생존하기 위해 덜 짙은 피부색으로 바꿔나갔다. 일조량이 훨씬 적은 빙하기의 유럽으로 진출한 인류는 백인종의 조상이, 아시아의 해안가와 내륙으로 진출한 인류 집단이 황인종의 조상이 된 것이다. * 북방계 몽골리안과 남방계 몽골리안 황인종인 몽골리안은 다시 내륙 아시아에서 진화·적응한 북방계 몽골리안과 아시아 대륙 남쪽에서 진화,적응한 남방계 몽골리안으로 나누어진다. 한국인, 몽고인, 중앙아시아의 투르크계 민족들, 일본인의 일부, 북남미의 인디언 등이 북방계 몽골리안에 속하고, 중국인, 베트남인, 태국인 같은 동남아인들이 남방계 몽골리안에 속한다. * 21세기, 새로운 이동과 유목의 시대 20세기의 과학 기술은 인간의 물리적 이동을 극대화시켰다. 100년 전 장편으로 씌어졌던 '80일간의 세계일주' 가 이제는 단 하루의 단편으로 가능해졌다. 항공편이 있는 곳이면 언제, 어디든지 가서 명함을 주고 받을 수 있으며, 대규모 물류의 이동으로 사용 가능한 상품의 수 또한 무궁무진하게 늘어났다. 더 나아가 20세기 후반, 정보 통신 기술의 발달로 인류는 '가상 세계'를 자신의 이동영역에 추가했다. 복잡한 지하철, 한적한 시골길, 장소를 가리지 않고 여기저기서 이동전화가 울려대고, 방안의 컴퓨터는 인터넷의 혈관에 연결돼 전세계 정보의 맥박을 쏟아낸다. 현대인은 실제의 세계와 가상의 세계 그 어디로든지 자유롭게 이동할 수 있는 여권을 발급받은 것이다. 그래서 프랑스의 지성 자끄 아탈리는 현대를 새로운 유목의 시대로 규정하고, 철학자 질 들뢰즈는 유목적인 사고방식이 새로운 시대의 사고 패러다임이 되리라고 예언한다. * 인류의 조상은 떠돌이? 인류의 조상은 2백 만년 전 아프리카에서 진화를 거듭하며 유라시아 대륙으로 퍼져 나갔다. 인류가 농경을 시작하며 정착 생활을 하게 된 것은 기껏해야 1만년 전부터. 현생인류의 조상인 호모 사피엔스가 등장한 때를 약 10만 년 전으로 보면, 인류는 그 삶의 대부분을 떠돌이로 살아온 것이다. 그 떠돌이의 역사 중 인류는 두 번의 의미심장한 대규모 이동을 단행했다. 첫 번째는 몽골로이드 황인종에 의해, 두 번째는 유럽계 인종에 의해 이루어졌다. 몽골로이드 중 북방계에 속하는 여러 집단이 선사 시대에 신대륙을 정복했고, 기원전 1천년기부터 기마 유목민으로 변신한 또 다른 몽골로이드 집단이 15세기까지 유라시아 대륙을 지배했다. 두 번째 대규모 이동의 주인공인 유럽계 인종은 15세기 말 아메리카 대륙을 발견한 뒤 전 세계로 확산, 근대 세계 자본주의 체제를 완성했다. 그리고 20세기 중반부터 인류는 물리적 공간과 사이버 공간에서 동시에 3번째의 이동을 시작했다. KBS는 제 3의 이동이 시작된 인류사의 새로운 전환기를 맞아 '이동의 관점' 이라는 새로운 시각으로 인류사를 정리한다. 그 첫 번 째 부분 '몽골리안 루트' 는 혹한의 새로운 땅으로 진출한 선사 시대 북방계 몽골리안이 신체의 형질 적응과 새로운 석기 기술의 개발로 신대륙의 주인이 되는 과정을 극적으로 보여준다. 또한 유럽과 중국, 정주 문명 중심의 역사에서 소외됐던 유라시아 대륙의 몽골리안 기마 유목민족들이 이 프로그램을 통해서 새롭게 부활한다. 유럽사 중심의 편협한 세계사에 가려졌던 몽골리안 역사의 주역들이 거대한 영상 서사시의 주인공으로 당당하게 등장하는 것이다.
☞ KBS 2천년 특별기획 8부작으로 제작된 문명다큐멘터리 '몽골리안 루트'의 제작과정과 제작진의 기획의도, 일반인들의 프로그램에 대한 의견, 촬영 중의 에피소드 등을 소개한다.
KBS 2001.01.30 방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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